피크닉 전시 '사울레이터'
중구 남창동 194에 위치한 피크닉 전시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사울 레이터
사진작가이다.
사울레이터는 컬러 사진의 선구적인 인물이다.
20대에 뉴욕에 정착한 이후 평생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고한다.
그의 60여년 경력 대부분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나마도 80년대 이후 거의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재평가된 시기는 2000대 중반 그의 나이 80세이다.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전시 뿐만 아니라 시네마도 운영 중이다.
사울레이터와 나눈 13가지 대화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피곤한 컨디션에 중간에 졸음이 있기도 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겸손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보통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개인적으로는 겸손과는 다른 우주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평가한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울레이터의 사진들을 보면
피사체를 직접 촬영한 사진보다 무언가 너머로
또는 포커스를 반대로 주어 촬영한 작품들이 많았다.
전시 주제가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라서 그런 작품들만을
전시해놓은건지...
데보라
사울레이터의 초기 흑백 사진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여성은
그의 여동생 데보라였다.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맞았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그의 단골 피사체가 되었다고 한다.
주변 인물들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멋있다. 생각되어 취미삼아 해볼까 잠깐 생각들었다.
사울레이터는 가끔 지인들을 초대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슬라이드 소리도
보여지는 사진의 색감도 여유롭게 앉아서 보면
깊은 생각에 잠길법하다.
하퍼스 바자
패션잡지인 하퍼스 바자의 신임 아트 디렉터로 발탁된
헨리 울프가 자신이 맡은 첫 호의 사진을
사울레이터에게 의뢰함으로써
사울레이터의 패션 사진 경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떤 이는 사울레이터의 사진을 보고
전시회의 있을 작품이지, 지면을 위한 사진이 아니다
라고 여긴 반면, 헨리 울프는 오히려 종래의
패션사진 문법과 차별화되는 그의 모호함과 즉흥성을 흥미롭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한다.
솜스
솜스 밴트리는 화가이자 모델이였다.
레이터와 밴트리는 1950년대 작가와 모델로서
처음 만나 60년대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같이 여행했고, 음악을 들었으며,
서로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는 행복한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낭비했다."고
훗날 사울레이터는 회상했다고 한다.
그는 그녀가 모델로서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광고에 기용했으며, 그녀는 그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할 때 부터 그의 예술성을 열렬히 지지해주었다.
밴트리는 2002년 사망했으며, 이후 레이터는 본인의 뒤늦은
성골을 그녀와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자주 이야기했다고 한다....
슬픈 러브스토리..
80세에 나이에 재조명을 받은 사울레이터이지만
80세까지 그의 기록들 그리고 시대에 따른 그의 심경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는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색감과 피사체들이
흥미로웠다.
전시 총 관람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소 소요된다.
피크닉 공간자체에 카페도, 그리고 저녁에는 내추럴와인바도 운영하니
공간으로써 즐기기도 좋은곳이다.
좋은 날씨 좋은 사람과 방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