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슐랭 3스타 신라호텔 ‘라연’
2021/11/8일 방문하였다. 약 한달 전 10월에 35통의 전화로 점심식사 예약 하였다.
신라호텔 23층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이 좋다.
이 날은 비가 왔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좋았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고급진 자기그릇에 담겨져 있는 백합처럼 보이는 오브제...
다시봐도 아름답다.
입장 전 예약자명을 확인하고 긴 통로를 따라 들어갔다.
서비스가 좋았다.
평소에 받지 않는 이런 서비스 특별한 날에 받아본다.
자켓을 받아주고 의자를 빼내주고 넣어주고 무릎에 덮개를 깔아준다.
(약간 부담되지만 싫지 않았다.)
신라호텔 라연의 코스는 총 세 가지 코스가 있다.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이 예 코스를 선택하고 요리를 추가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도 같은 코스로 선택하였다.
녹 코스는 채식 코스라고 설명해주셨다. 궁금했지만 나는 육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첫번째 코스는 주전부리. 고구마와 대추로 만들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자극적이지 않고 가볍게 먹기 좋아 계속 주워먹을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한다.
이걸로 입맛을 들이고 배를 채워버리면 다음 요리들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영음식
우유랑 뭐를 같이 쑤어내었고, 가운데는 밤가루라고 들었는데.... 당황해서 잘못들었다 ;;
첫 입을 먹고 우리는 확대된 동공으로 서로 마주쳤다.
이런 맛이 있었구나.... 처음 맛보는 맛있는 맛이였다. 비용이 아깝지 않다.
세번째 요리는 가리비 냉채 였다.
너무 예쁘게 담아주셔서 눈으로 보는 재미가 확실했다.
보통 냉채에서 느낄 수 있는 시큼함이 적다. 그렇지만 부족하지 않았다.
보기 예쁜만큼 먹기도 좋았다.
다음 코스는 꽃게살 연근죽 이였다.
나박김치와 함께 나온다.
나박김치에는 사과도 함께 들어있었다.
연근이라는 식자재를 평소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이 요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게의 향도 비릿함이 하나없고 정말 깔끔했다.
한우요리 중 나는 등심구이를 선택했고, 일행은 갈비찜을 주문하였다.
서버분께서 의도하신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심구이 플레이트가 웃고있는 형상으로 보여서 재밌었다.
예전 식단을 하며 소고기를 일주일 넘게 먹은적이 있어 소고기를 자주 먹지 않는다.(냄새때문에)
하지만 라연에서는 전혀 냄새나지 않았고, 굽기도 좋았다.
고기 위의 두 가지 소금을 준비해주셨지만 간이 잘 되어있어서 그 자체만으로 먹었다.
갈비찜은 진짜 녹는다. 그냥 녹는다. 이렇게 녹을 수가 있나 싶을정도로 녹는다. 과장 아니다.
식사 코스에서는 나는 육회비빔밥 일행은 전복솥밥을 주문하였다.
육회의 양이 많아보이진 않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여 잘 저으니 꽤 많아졌다.
따로 소스를 준비하여 주시지만 넣지 않아도 적당한 간으로 먹을 수 있었다.
보통 한식먹을 때는 입안이 자극적일 때가 많은데 라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간이 안된 것은 아니다. 아주 맛있게 입안도 개운하다.
제철과일숙과 얼음과자 코스에서는 수정과에 절여진 배숙과 배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나는 보통 오마카세 같은곳에 가서도 마지막 디저트는 한 입에 먹는 편인데,
라연에서는 즐겨보았다. 배숙의 식감은 약간 물렁하면서 아삭했다. 배 향도 수정과와 잘 어울렸다.
아이스크림은 못참고 한입에 먹었다. 고급진 탱크보이맛.
다과 설명은 못들었다 ;;
유자차와 밤 대추처럼 보여서 대추식감 생각하고 꽤 세게 물었는데 양갱식감이였다.
이것도 꽤 귀엽다.
총평은 코스순서, 서비스, 음식맛, 플레이트 미슐랭 3스타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살면서 다녀보았던 곳 중 가장이였다. 물론 그만큼 지출이 있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ps 나오는 길에 화장실이 있는게 소변기가 없다. 대변기 뿐이고 앉으면 통유리 바깥이 보여 매우 민망하다;